[투데이라섹] 켈로이드 체질인데 투데이라섹 가능한가요?
[투데이라섹] 켈로이드 체질인데 투데이라섹 가능한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해서 시력교정수술 후 혼탁이나 퇴행을 특별히 더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약 25년 전부터 환자분들께 종종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제가 켈로이드 체질인데 라식·라섹 수술을 받아도 괜찮을까요?”
“동네 안과에서 켈로이드 체질은 혼탁이나 퇴행이 잘 생길 수 있으니 라식·라섹을 하지 말라고 하던데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일관되게 다음과 같이 설명드립니다.
제가 지난 25년간 많은 켈로이드 체질 환자분들에게 일반라식, 일반라섹, 투데이라섹을 시행해 왔지만, 켈로이드 체질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혼탁 또는 퇴행이 더 많이 발생하는 현상을 경험하지는 않았습니다.
시력교정수술이 처음 대중화되던 20~30년 전에는 안과의사들도 켈로이드 체질이 시력교정수술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해 여러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초기 연구에서부터 큰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이후 임상적으로도 특별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이 주제를 별도로 연구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켈로이드 체질은 라섹을 하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간혹 이런 말씀을 하시는 환자분들도 계십니다.
“스마일라식을 하는 안과에서 켈로이드 체질은 라섹을 절대 하면 안 되고, 스마일라식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설명을 드린 이후에도 불안감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 오래된 자료이기는 하지만 이번 기회에 켈로이드 체질과 시력교정수술과 관련된 연구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객관적인 연구자료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켈로이드 체질을 가진 환자분들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진짜 켈로이드’와 비후성 반흔은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몸에 흉터가 잘 생기거나 상처 자국이 크게 남는다는 이유로 자신이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켈로이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흉터와는 조금 다릅니다.
켈로이드(keloid)는 외상의 경계를 넘어 주변 피부로 확장되는 융기된 흉터입니다.
흉골 부위에 흔히 발생하며, 등 위쪽이나 어깨, 귀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생 기전은 피부 조직의 장력이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섬유모세포가 필요 이상으로 섬유조직을 만들어내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인종에 따라서도 발생 빈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켈로이드처럼 보이는 흉터가 있다고 해서 모두 진짜 켈로이드 체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비후성 반흔(hypertrophic scar)이 잘 생기는 체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후성 반흔은 켈로이드와 달리 병변이 상처 범위를 크게 넘어 확장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줄거나 색깔이 정상 피부와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상처가 크게 남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설명드리는 연구들은 이러한 비후성 반흔이 아니라, 외상 후 강한 흉터가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도 크기나 색깔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진행되는 진짜 켈로이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1998년, 켈로이드 환자의 엑시머레이저 시력교정수술 연구
가장 먼저 살펴볼 연구는 현재 일반라섹과 투데이라섹의 근간이 되는 엑시머레이저 시력교정수술과 켈로이드의 관계를 분석한 논문입니다.
켈로이드는 흑인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연구의 대상자는 모두 흑인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1998년, 지금으로부터 약 27년 전에 발표되었습니다.
켈로이드 체질 환자에게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을 시행했을 때, 켈로이드가 없는 환자군과 비교하여 특별한 수술 결과의 차이나 부작용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켈로이드 체질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금기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1998년에 이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실제 임상 경험이 축적되면서 켈로이드 체질이 시력교정수술 결과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경험적 자료도 함께 쌓이게 되었습니다.
이후 라식과 에피라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 라식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켈로이드 체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켈로이드 체질과 시력교정수술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연구한 논문 자체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다시 찾아본 결과, 과거 약 30년 동안 이 주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는 많지 않았고, 대표적으로 몇 편의 논문이 확인됩니다.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998년 연구
켈로이드 체질을 가진 흑인 환자에게 엑시머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을 시행했지만 특별한 부작용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2006년 연구들
켈로이드 환자에게 라식수술을 시행한 결과, 특별한 수술 후 부작용이나 각막혼탁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2011년 연구
켈로이드 환자에게 에피라식을 시행한 결과 역시 수술 결과가 양호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켈로이드 체질 자체만을 이유로 라식·라섹 등의 시력교정수술을 금기해야 한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부에서 생기는 켈로이드와 각막은 조직 특성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왜 피부에서는 켈로이드가 심하게 생기는데, 각막에서는 같은 현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요?
저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1. 각막은 혈관이 없는 무혈관 조직입니다
각막은 우리 몸에서도 매우 특수한 조직입니다.
정상적인 각막 중심부에는 혈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피부조직에서 나타나는 켈로이드의 기전이 그대로 각막 중심부에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제가 지난 25년 동안 켈로이드 체질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력교정수술을 시행하면서도 켈로이드 체질만의 특이한 혼탁이나 퇴행을 경험하지 않았던 것도 이러한 각막의 조직학적인 특징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시력교정수술 후에는 피부의 켈로이드와 같은 ‘조직 장력 증가’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피부에서 켈로이드가 발생하는 중요한 기전 중 하나는 상처 주변 조직의 장력이 증가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섬유모세포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라식이나 라섹, 투데이라섹에서는 각막의 위쪽 또는 중간 부위 조직 일부를 제거하게 됩니다.
따라서 피부에서 켈로이드가 발생하는 상황처럼 수술 부위의 조직 장력이 증가하는 상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켈로이드를 유발하는 피부의 상처 치유 과정과 시력교정수술 후 각막에서 일어나는 회복 과정은 서로 동일하게 볼 수 없습니다.
켈로이드 체질이면 투데이라섹 후 혼탁이 더 잘 생길까요?
제가 지난 25년 동안 경험한 바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켈로이드 체질 환자에게 일반라식, 일반라섹, 투데이라섹을 시행했지만, 켈로이드 체질이 아닌 환자에 비해 특별히 다른 경과를 보이거나 혼탁 또는 퇴행이 더 많이 발생하는 현상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발표된 연구들에서도 켈로이드 체질 자체가 시력교정수술의 절대적인 금기라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환자분들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드립니다.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환자분들과 비교해 시력교정수술 후 특별히 다른 경과나 나쁜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비후성 반흔이라면 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이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는 비후성 반흔이 잘 생기는 체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처 부위가 약간 두껍게 남거나, 색깔이 오래 지속되거나, 흉터가 눈에 잘 띈다는 이유만으로 진짜 켈로이드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비후성 반흔의 경우라면 시력교정수술과 관련하여 더더욱 지나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해서 투데이라섹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리하면,
켈로이드 체질 자체만으로 일반라식, 일반라섹, 투데이라섹을 금기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연구에서도 켈로이드 체질 환자의 시력교정수술 후 특별한 부작용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고, 제가 지난 25년간 임상에서 경험한 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실제 켈로이드가 아닌 비후성 반흔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을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켈로이드 체질이라는 이유만으로
“라섹은 하면 안 된다.”
“혼탁이 반드시 생긴다.”
“퇴행이 더 심하다.”
라고 지나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제 수술 가능 여부는 켈로이드 여부 하나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막두께, 각막지형도, 근시·난시 정도, 안구건조증, 망막 상태 등 전체적인 정밀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해서 시력교정수술의 선택지가 제한되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검사를 통해 본인의 눈에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